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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카잔행 하늘길에서 만난 '남북'

러 카잔행 하늘길에서 만난 '남북'

9월 6일 러시아 세레메쩨보 B공항 110번 케이트 앞 줄 서 있는 북한 동포 일행. 사진/고영철

[사진 1]

[겨레일보 편집부] 지난 9월 5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민주평통 회의를 마치고 거주지역 카잔으로 돌아가던 고영철 위원과 이근영 위원은 북한 동포들을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었다. 그 2시간여의 짧은 만남 속의 이야기를 겨레일보에 전해왔다. 그 내용을 소개한다.

"동지 어떻습네까!"

9월 6일 러시아 세레메쩨보 B공항 110번 게이트 앞에서 들리는 이전과는 순화된 북한 말씨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여기저기 검정 단복을 입은 북한 젊은 여성들이 눈에 띈다.

왼쪽 가슴에 아크릴로 된 김일설 뺏지를 단 인솔자 또는 감시자가 게이트 앞에 도착한 우리들 일행을 염두에 둔 듯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비행기 안에서는 복도 좌석에 앉은 우리의 오른쪽, 왼쪽, 앞, 뒤에 그들의 자리가 배정되었다. 우리는 좌석을 미리 예약했지만, 북한인들은 아마도 항공사 측에서 국적과 관계없이 성이 비슷하기에 같은 민족으로 생각하고 임의 배정하지 않았나 라고 생각했다.

"말 섞지 말라우!"

"얼굴 마주 대지 말라우!"

이런 말들이 귀에 들려왔다.

비행중 우리가 잡았던 좌석(돈을 더 지불한)을 북한 동포들이 바꿔앉기를 요청해 그들 뜻대로 해주었다.

그러면서 "이 좌석은 돈을 더 지불했습니다, 그렇지만 원하는 대로 해드릴께요"라고 한국말을 건네주었다.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는 1994년부터 2년동안 CIS 지역에서 김일성대 조선어학과, 김영직사범대 조선어교육과에서 파견된 교원들과 한국어를 가르쳤다. 현재 재직중인 카잔연방대는 2025년 2월부터 북한 김책공과대와 김영직사범대 간 자매결연을 맺고 학술, 학생 분야에서 교류 협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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